[마비노기]G3 아이던 에필로그
Posted 2006. 8. 6. 19:08내용 자체도 좋았지만 여운이 너무나도 소녀심을 둑흔거리게 만들었던 아이던 에필로그.
스크롤 좀 내립니다. 훗...
간간이 뭐하는 짓인지 모를 삽질(...)도 섞여있을겁니다 훗.....
개인적으론 정말 만족했어요.
돌아오길 기도했다.
모든 짐을 홀로 짊어지고 걸어가는 그 여린 뒷모습을
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기에.
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.
미미한 노력이, 그녀를 지켜주길 바랬다.
그리고, 그녀는 돌아와 주었다.
- 다녀왔어요, 아이던씨.
가던 그 때처럼, 밝게 웃으면서.

크로우 크루아흐를 잡으면 플레이어 캐릭터는 자동적으로 이멘마하로.
아이던에게 말을 걸면 에필로그 시작입니다.
지쳐보였지만 그녀는 웃었다.
- 혼자가 아니었으니까요.
눈동자가,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.

기쁨을 애써 드러내지 않으며 담담하게 한 말에
그녀는 미소지었다.
그리고, 소중하게 옷 속에 넣어 간직하고 있던
사슬에 매인 반지를 꺼내었다.
- 돌려드려야 할 것이었죠, 이거.

사슬에서 반지를 뺀 그녀는 미소지으며 반지를 건넸다.
-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.
... 아이던씨가, 지켜주는 것 같았으니까.
마지막 말은 조금 망설이듯 꺼내는 그녀는
'나와는 다른 존재'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.

그녀는 홀가분 한 듯 웃었다.
- 그럼, 다음에 또 뵈어요.
.... 기억, 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.
마지막 말은, 다소 쓴 울림이 배어 있었다.

그녀는 다시 돌아섰다.
그리고, 그 뒷모습은 얼마전 돌아서던 그 모습과 겹쳤다.
그 순간 깨달았다.
언젠가, 나는 그녀를 잊을것이다.
그녀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 하더라도,
내가 설령 잊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
시간과 망각이라는 것은 나에게도 역시 비껴가지 않을것이다.
여태껏 그녀가 많은 투아하 데 다난들에게 잊혀져 왔듯.
그리고 그 쓸쓸함을 애써 웃으며 삼켜왔듯.
나 역시, 그녀를 잊어버려, 아프게 만들것이 분명했다.
그렇기에, 말하지 않으면 안되었다.
그렇게 생각한 순간, 나는 다급히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.


놀란듯 돌아보는 그녀에게
하지 않으면 안 될 이야기를 천천히 꺼낸다.
떨리지 않도록, 떨림이 묻어나지 않도록.
... 저는 ...과거에 붙잡혀 있었습니다.
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것은
자신이 무력함을 알고 싶지 않다는 이기심이었고...
할 수 없는 일에 패배감을 느끼기 보다는
그 순간 할 수 있는 일의 가치를 알아야 하는
당연한 진리를 몰랐습니다.
지금이라면, 과거 돌아가신 스승님이
어떤 마음과 희망을 가지고
자신을 희생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.
저도 이제서야 그런 마음에 대해
배우게되었으니까...
... 이제는 당신이 왜 빛의 기사라고 불리는지...
... 왜 에린의 수호자로 불리는지...
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그리고.. 설령
제가 당신을 망각하는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...
당신을 돕기 위해, 제가 이 자리에
있었던 사실만은 지워지지 않을겁니다.
그것이당신과 저의 관계를
의미있게 했으니까....
감사합니다...





- Mabinogi Main Stream
Generation 3 Dank Knight
With Aodhan
Fin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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